
줄거리 소개 중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분들은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주관적 별점 : ★★
기생수 더 그레이 내용
일본 인기 만화작가 이와아키 히토시의 만화 기생수를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드라마로 이미 일본에서는 기생수 1, 기생수 2가 개봉했을 정도로 인기 있는 작품의 한국 스핀오프 드라마입니다.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이 연출극본을 맡아 공개 전부터 기대감이 상당했던 드라마인데요 이런 외계생물 나오는 부류의 드라마를 보지 않는 저도 흥미가 돋아 시청하게 되었습니다.
극은 어디선가에서 발생한 정체불명의 기생생물들이 나타나면서 벌어지게 됩니다. 인간을 숙주로 삼아 뇌를 먹고 그 자리를 차지한 후 다른 사람의 뇌를 먹기 위해 더 조직적인 세력을 만드는 기생생물들과 이를 막으려는 인간들이 맞서 싸우는 내용의 드라마입니다.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곳은 충청남도에 위치한 가상의 도시 남일군, 농촌과 버려진 폐가, 하우스, 관리되지 않은 산지등이 많이 비쳐보이는 것을 보면 상당히 시골인 점을 알 수 있는데 이 작은 마을에서 1년 중 가장 큰 행사인 지역축제를 앞두고 기생생물들은 인간의 우두머리로 옮겨가기 위해 작전을 펼칩니다.
기생수 더 그레이 등장인물
정수인(배우 전소니)
엄마는 도망쳐서 딴살림을 차리고 가정폭력을 일삼던 아빠는 정수인이 직접 경찰에 신고해 잡혀갑니다. 어릴때부터 인생이 꼬여있던 주인공은 자기 탓을 하며 암울하게 살아가는데 또 그녀에게 태클이 들어옵니다. 마트에서 캐셔로 일하고 있는 그녀에게 진상손님이 꼬여 한바탕 하고 퇴근하던 길, 분풀이를 위해 진상손님이 그녀를 들이받은 후 칼로 찔러 공격합니다.
수풀로 겨우 도망쳐 쓰러져있는 그녀에게 마침 근처에 있던 기생생물 유충이 그녀에게로 들어가지만 죽기직전의 숙주몸상태를 파악하고 일단 그녀를 살리는데 온 힘을 다하고 그녀의 얼굴 반쪽에 기생하게 됩니다.(기생생물들은 머리와 뇌 전체를 갈아치우고 들어앉아있음)
그녀를 동족으로 여기는 기생생물들과 얽히지만 뜻이 다르다는걸 안 기생생물의 우두머리가 그녀를 죽이려고 하고, 그녀에게 기생생물이 붙어있다는 걸 안 특수부대 더 그레이는 그녀를 잡으려고 하는 통에 정신없는 쫒고 쫓김을 반복합니다.
설강우(배우 구교환)
말단 조직원으로 조직에게 배신당해 고향으로 피신해옵니다. 하지만 그곳은 이미 기생생물들이 여기저기 포진해 있는 상태, 심지어 누나마저 기생생물이 잠식해 버렸고 하나 남은 여동생마저 실종이 되어 여기저기 찾아다닙니다. 누나의 수상한 행동거지를 뒤쫓다가 기생생물의 정체를 알게 되고 주인공인 정수인과 얽히게 됩니다. 누나는 기생생물, 동생은 기생생물들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등 본인의 목숨까지 위협당하자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가려고 했지만 정수인을 도와주는 경찰아저씨의 설득으로 정수인을 도와주게 됩니다. 이 설득 과정이... 좀 오글거리며 억지연출로 보여 좀 거슬리긴 했습니다. 내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데 생판 남을 도와주려고 다시 적진으로 뛰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죠
최준경(배우 이정현)
기생생물을 죽이기 위해 구성된 특수부대 더 그레이 팀장입니다. 기생생물이 발생한 초기에 남편을 잃었고 숙주가 된 남편을 '사냥개'라고 부르며 기생생물 탐지기처럼 데리고 다닙니다. 극 초반에서 캐릭터의 설정 때문인지 조증환자처럼 연기하는 부분 때문에 드라마공개 초기에는 말이 많았는데요 극 후반으로 갈수록 이정현배우님의 연기가 녹아들어 안정적으로 변화되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일본원작이다 보니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김철민(배우 권해효)
남일경찰서 강력팀소속. 정수인이 과거 가정폭력으로 아빠를 직접 신고했을때부터 도와준 경찰아저씨입니다. 정수인에게 기생생물이 있지만 좀 다르다는 걸 눈치채고 더그레이팀으로부터 그녀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국 타격대에게 붙잡히게 됩니다. 혼자서는 역부족이었던 탓에 살려고 도망치는 설강우를 설득해 그녀를 빼돌리는 데 성공하지만 기생생물의 부역자인 동료 경찰에게 배신당해 수인의 눈앞에서 기생생물에게 죽임을 당하고 숙주가 됩니다.
강원석(배우 김인권)
극을 보면서 어디서 많이 본 사람인데 누구더라 누구더라 하다가 거의 끝날 무렵에 김인권배우님이라는 걸 알아챘습니다. 살이 많이 찌신 건지 어디가 아프신 건지 그냥 나이가 들어서 그러신 건지.. 얼굴이 많이 바뀌어서 알아보는데 좀 걸렸지만 경찰이면서도 기생생물의 부역자를 자처하는 배신자 역할을 소름 끼치게 잘 연기했습니다. 기생생물 편에 붙는 이유가 극 중에 나오긴 했지만 사실 너무 억지스럽고 명분이 없어 극의 몰입을 방해했는데요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라서 잘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기생수 더 그레이 감상평
일본원작만화나 영화를 보지 않은 상태에서도 가볍게 볼 수 있는 드라마였습니다. 기대와는 달리 좀 부실한 배경설명과 억지 내용의 어색함을 참고 봤어야 했기에 오히려 원작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교환배우님과 다른 배우분들의 연기력으로 끌고 갔기에 끝까지 볼 수 있었던 드라마입니다. 기생수라는 만화는 꽤 어릴 때부터 존재를 알고 있었는데 딱히 손이 가지 않아 본 적은 없지만 이 참에 일본원작영화를 봐야겠다는 결심이 듭니다.